[땡기는 사실]

#24. 레바논의 경제상황은 지옥에 빠져 있습니다.

소안-유리엘 2023. 6. 14. 18:02

레바논은 중동 이스라엘과 시리아와 국경을 맡대고 있는 나라입니다.
레바논이 특이한점은 주변 중동국가들과 달리 종교와 문화가 비슷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을 뺀 주변국들은 이슬람교가 다수를 차지하고있는데 반해 레바논은 기독교의 인구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레바논은 마론파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등의 큰 가지 아래 여러종교가 산재해 있는 다종교 국가입니다.
하지만 레바논의 인구 비율에 따라 높다는 것이지, 주변국들에 비해 많은 숫자도 아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꽤 개방적인 편이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에서 독립해서인지 프랑스 문화와 중동 문화가 많이 섞인 것을 알 수 있다.


언어는 프랑스어와 아랍어를 쓰고 요즘에는 영어도 쓰기도 합니다.
한국에 K-POP가 있듯이 레바논도 컨텐츠가 꽤 강한 편에 속합니다. 중동 음악쪽에서 레바논의 가수들의 인기는 꽤 높습니다. 음악뿐 아니라 영화산업도 활발합니다.


따듯한 지중해를 끼고 있어 온난한 기후에,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는 중동의 파리라고 불릴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은 뒤로 한채 현재는 빈국으로 전락한 상태입니다.
생필품을 사기위해 줄을 서고, 기름을 사지도 못하며, 화폐의 가치는 90퍼센트 이상 폭락했습니다.
거의 모든 물자를 수입해오는 국가인데 화폐가치가 떨어지니 필요한 물품을 제대로 살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얼마전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가 아픔을 겪고 있을때조차 돈이 없어 의약품을 사지 못해, 약국과 병원은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모든경제 지표는 2019년도 이후에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경제가 좋지 않으니 치안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군대에 월급도 주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레바논의 국민들은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최악의 지옥으로 빨려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중동의 파리라고까지 불리며 살기좋던 나라가 왜 이렇게 나락으로 빠지고 있을까요?
1970년대 까지 레바논은 중동의 금융허브이자 중계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하지만 중동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레바논으로 몰려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다종교 국가였던 레바논은 이슬람인구가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부유했던 그당시 레바논은 기독교 인구가 경제를 휘어잡고 있었고, 인구비율은 기독교가 절반정도 였지만, 현재는 3분1로 줄었고, 이슬람교가 절반을 넘게 되었습니다.


반대쪽의 인구수가 불어나면 기득권층(기독교)은 뭔가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주변국들만 봐도 수많은 내전이 겪고 있는데, 자신들의 나라인 레바논에서 일어나고, 그 총부리가 자신들을 겨누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었습니다.  많은 난민들의 범죄가 증가하게 되면서 마론파 기독교인들은 최악의 선택을 해버립니다. 많이 들어온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추방하자며 민병대를 창설합니다. 그러니 반대쪽도 총을 들게되고 결국 내전이 발발하게 됩니다. 이 최악의 내전은 16년을 끌다가 1990년에 겨우 종료됩니다.


최악의 내전을 끝내고 국내를 보니 모든것이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중동의 파리는 없고 폐허들만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들은 협력하였습니다. 주변국과 프랑스등의 도움으로 복구사업을 하고 민간용 인프라도 건설했습니다. 활기를 되찾은 레바논은 GDP도쑥쑥 성장했으며 인플레이션도 쭉 내려갔고, 외국 자본도 유치하였습니다.


하지만 비성숙한 정치권은 부정부패를 일삼았고, 빈부격차는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레바논은 버텼습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부패했고, 자기들끼리 권력을 나눠 갖게다며 싸우기 일쑤였습니다. 2016년도에 들어 달려유동성이 낮아졌습니다. 주변국들의 정세가 불안했고, 비축했던 외환고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2018년부터 은행들은 달러로 저축한 금액을 돌려주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인출을 해준다고 해도 엄청난 수수료를 줘야했습니다.
외국자금들도 줄지어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나라에 돈이 없자 정부는 세금을 더 걷기 위해 급여와 연금을 삭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연금으로 생활하던 공무원들과 퇴역군인들은 아무리 줄여도 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었습니다. 정부는 인터넷사용자들에 대해 과세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2020년 전세계를 휩쓸은 코로나는 레바논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어려워지고 있던 경제상황에 코로나까지 겹치니 기업들이 문을 닫았고, 거리의 상점들도 폐업했습니다.


여기에 전세계를 놀래킨 큰 사건이 하나 터집니다.
2020년 8월 4일 베이루트 항구의 폭죽창고에서 화재로 인한 폭발사고가 일어납니다. 1차 폭발에 이어 2차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이때의 위력이 핵폭탄의 14분1이라고 합니다.


또 바로 옆에는 곡물창고가 있었는데 1만5천톤이 같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식량사정은 더욱 나빠졌고, 이때 발생한 경제적 피해액만 17조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화폐가치는 폭락했고,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돈이없으니 기름을 못하고 기름을 못사니 경제가 돌아가지 않고,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게 됩니다. 레바논은 밀을 주식으로 하고 거의 대부분을 우크라이나에서 수입에 의지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지만 전쟁의 여파로 수출이 원활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레바논의 식량사정이 더 나빠집니다.


레바논 시민들은 차라리 식민지가 되자며 프랑스에게 통치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레바논이 힘든상황을 이겨내고 최악의 현재를 벗어나길 바라겠습니다.